괴산 홍범식 고가 (충청북도 민속문화재 제 14호)

ㅇ 대상문화재인 괴산 홍범식 고가는 1730년경 건축된 고가이다. 이곳은 경술국치에 항거 자결 순국한 금산군수 일완(一阮) 홍범식(洪範植)선생의 고택인 동시에 사랑채는 선생의 아들 벽초 홍명희 선생이 1919년 3월 19일 괴산만세시위를 준비한 3․1만세운동 유적이다. 이 풍산 홍씨 문중은 자체로 문고를 이룰 만큼 많은 저술을 남긴 집안으로도 유명하다. 대표적인 문학가로는「한중록」의 혜경궁 홍씨,「순오지」등 비평적 업적을 많이 남긴 홍만종, 그리고「임꺽정」의 홍명희를 꼽을 수 있다.

 

ㅇ 홍범식의 아들 홍명희가 집필한「임꺽정」은 백정 출신인 도적 임꺽정의 활약을 통해 조선시대 민중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그린 대하 역사소설이며 우리 역사소설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역사소설에는 민중들의 생활상 뿐아니라 각 지방의 민간 풍속과 전설, 속담과 속어 등이 곳곳에 깃들여 소설의 세부를 풍성하고 맛깔스럽게 만든다. 이로 말미암아 <임꺽정>은 “한 시대의 생활의 세밀한 기록이요 민속적 자료의 집대성”, “조선 어휘의 일대 어해(語海)”, “깨끗한 조선말 어휘의 노다지” 라는 찬사를 듣는다.

 

ㅇ 우리는 문화재를 정서적 교감이 이루어지는 장소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하려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사․지역문화자원을 보존하고 유지하면서 이를 현재 우리에게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어주는 장소성의 구현이 중요하다. 장소성이 살아있는 문화재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의미와 가치를 경험하게 해주고, 그 의미와 가치는 말과 글, 미디어로 재생산되는 순환구조를 만듦으로써 더 풍성해질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삶의 경험을 정리한 문학을 통해 과거의 우리를 돌아보고, 현재 우리의 삶을 마주하고, 다가올 미래를 행복하게 꿈꾸는 공간으로서 자리매김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