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홍스테이 <엔딩노트 : 나의 작은 유산>
삶의 마지막을 상상하며 지금을 새롭게 바라본 1박 2일. 지난 주말, 홍스테이 <엔딩노트 : 나의 작은 유산>이 진행됐습니다.

나의 엔딩을 상상해 볼 엔딩노트도 준비했고요.

고택 곳곳에는 김진영 작가의 <아침의 피아노>에서 발췌한 구절들을 붙여두었습니다. <아침의 피아노>는 철학자인 작가가 암투병 중 마지막까지 써 내려간 일기를 묶은 책이에요. 끝을 앞둔 기록이지만 그 안에는 삶을 더욱 또렷하게 응시하는 태도가 담겨 있어 참가자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웰컴푸드를 준비해놓고 참가자 분들을 기다리는 두근거리는 시간. 아침에 날이 흐려 걱정했는데, 신기하게도 참가자분들이 도착할 즈음 햇빛이 반짝이기 시작했습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죠. 나는 어떤 이름으로 남고 싶은 사람인지 생각해보며 오늘의 이름을 적었습니다. 이름 하나를 정하는 일만으로도 스스로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되는 순간이었어요.

이후에는 홍범식 고택을 함께 둘러보았습니다. 오래된 집을 걷다보면 누군가 머물다 간 자리와 세월이 결이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고택 곳곳을 둘러보며 1박 2일 동안 머물 장소와 천천히 인사를 나눴습니다.


고택을 둘러보던 중 한 참가자분이 “마당에 그려진 이 그림은 뭐죠?” 하고 달팽이 놀이판을 가리키며 물어보셨어요. 그 말에 “그럼 달팽이 놀이 한 판 해볼까요?” 하며 계획에 없던 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덕분에 모두 깔깔 웃으며 몸과 마음의 긴장을 한껏 풀 수 있었습니다.



조금 더 가벼워진 분위기 속에서 모둠을 나누어 하룻밤 머물 집을 만들었습니다. 서로 힘을 보태 텐트를 세우고 자리를 잡는 동안 낯설었던 거리도 한층 가까워졌습니다.






한바탕 움직이고 나니 슬슬 배가 고파졌습니다. 안채 마루에 앉아 땀을 식히며 간식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특별하게, 각자 좋아하는 간식을 가져와서 사연과 함께 간식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사연이 소개되면 목목 셰프님이 플레이팅 된 간식을 하나씩 식탁에 놔주셨습니다. 신기하게도 각자 다른 간식을 준비해와서 나눠먹는 즐거움이 몇 배는 더 커졌어요.








이어 고택을 산책하며 나를 상징하는 작은 오브제를 유리병에 담아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곳곳에 붙은 죽음과 관련된 질문에 답해보며 나의 마지막 장면을 조용히 상상해보았어요.










저녁에는 다같이 둘러앉아 식사를 했습니다. 한 상을 사이에 두고 밥을 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집니다.



식사 후에는 자유롭게 각자의 인생그래프를 그려보았습니다. 내 인생에서 오래 남아 있는 장면들을 떠올려보고, 그 기억과 어울리는 노래도 골라보았습니다.



해가 지고 난 뒤에는 야외에서 영화 <엔딩노트>를 함께 감상했어요. 죽음을 앞둔 주인공이 성실하고 꼼꼼하게 자신만의 엔딩노트를 준비해가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어두워진 마당에서 함께 영화를 보는 잔잔한 시간 -

영화가 끝난 뒤에는 인생그래프 속 한 장면과 그 장면에 어울리는 신청곡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오늘의 DJ는 디상과 디정~ 노래를 통해 떠오르는 기억과 감정을 이야기하며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봤습니다. 오픈채팅방에서는 서로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오고갔어요.




밤이 깊어지고 둘러 앉아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누군가의 말에 오래 귀 기울이고, 또 나의 이야기를 꺼내보는 밤이었습니다. 새벽부터 비가 내렸어요. 전날보다 더 차분해진 공기 속에서 1박 2일의 여정을 슬슬 마무리해봅니다.

마지막 프로그램은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쓰는 순서였어요. 지금의 내가 훗날의 나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싶은지 고민하며 한 줄 한 줄 적어 내려갔습니다. 이 편지들은 잘 보관해두었다가 내년 연초에 참가자분들께 우편으로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이번 홍스테이는 나의 마지막을 상상하며 오히려 지금의 삶을 더 자세히 바라보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좋아하는 것들, 곁에 두고 싶은 사람들, 내가 남기고 싶은 말과 태도. 1박 2일동안 우리는 그런 마음들을 돌아보았습니다.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이 시간이 더 깊고 따뜻해질 수 있었어요. 홍범식 고택에서 마주한 장면과 감정들이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 뒤에도 오래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

삶의 마지막을 상상하며 지금을 새롭게 바라본 1박 2일. 지난 주말, 홍스테이 <엔딩노트 : 나의 작은 유산>이 진행됐습니다.
나의 엔딩을 상상해 볼 엔딩노트도 준비했고요.
고택 곳곳에는 김진영 작가의 <아침의 피아노>에서 발췌한 구절들을 붙여두었습니다. <아침의 피아노>는 철학자인 작가가 암투병 중 마지막까지 써 내려간 일기를 묶은 책이에요. 끝을 앞둔 기록이지만 그 안에는 삶을 더욱 또렷하게 응시하는 태도가 담겨 있어 참가자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웰컴푸드를 준비해놓고 참가자 분들을 기다리는 두근거리는 시간. 아침에 날이 흐려 걱정했는데, 신기하게도 참가자분들이 도착할 즈음 햇빛이 반짝이기 시작했습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죠. 나는 어떤 이름으로 남고 싶은 사람인지 생각해보며 오늘의 이름을 적었습니다. 이름 하나를 정하는 일만으로도 스스로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되는 순간이었어요.
이후에는 홍범식 고택을 함께 둘러보았습니다. 오래된 집을 걷다보면 누군가 머물다 간 자리와 세월이 결이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고택 곳곳을 둘러보며 1박 2일 동안 머물 장소와 천천히 인사를 나눴습니다.
고택을 둘러보던 중 한 참가자분이 “마당에 그려진 이 그림은 뭐죠?” 하고 달팽이 놀이판을 가리키며 물어보셨어요. 그 말에 “그럼 달팽이 놀이 한 판 해볼까요?” 하며 계획에 없던 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덕분에 모두 깔깔 웃으며 몸과 마음의 긴장을 한껏 풀 수 있었습니다.
조금 더 가벼워진 분위기 속에서 모둠을 나누어 하룻밤 머물 집을 만들었습니다. 서로 힘을 보태 텐트를 세우고 자리를 잡는 동안 낯설었던 거리도 한층 가까워졌습니다.
한바탕 움직이고 나니 슬슬 배가 고파졌습니다. 안채 마루에 앉아 땀을 식히며 간식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특별하게, 각자 좋아하는 간식을 가져와서 사연과 함께 간식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사연이 소개되면 목목 셰프님이 플레이팅 된 간식을 하나씩 식탁에 놔주셨습니다. 신기하게도 각자 다른 간식을 준비해와서 나눠먹는 즐거움이 몇 배는 더 커졌어요.
이어 고택을 산책하며 나를 상징하는 작은 오브제를 유리병에 담아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곳곳에 붙은 죽음과 관련된 질문에 답해보며 나의 마지막 장면을 조용히 상상해보았어요.
저녁에는 다같이 둘러앉아 식사를 했습니다. 한 상을 사이에 두고 밥을 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집니다.
식사 후에는 자유롭게 각자의 인생그래프를 그려보았습니다. 내 인생에서 오래 남아 있는 장면들을 떠올려보고, 그 기억과 어울리는 노래도 골라보았습니다.
해가 지고 난 뒤에는 야외에서 영화 <엔딩노트>를 함께 감상했어요. 죽음을 앞둔 주인공이 성실하고 꼼꼼하게 자신만의 엔딩노트를 준비해가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어두워진 마당에서 함께 영화를 보는 잔잔한 시간 -
영화가 끝난 뒤에는 인생그래프 속 한 장면과 그 장면에 어울리는 신청곡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오늘의 DJ는 디상과 디정~ 노래를 통해 떠오르는 기억과 감정을 이야기하며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봤습니다. 오픈채팅방에서는 서로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오고갔어요.
밤이 깊어지고 둘러 앉아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누군가의 말에 오래 귀 기울이고, 또 나의 이야기를 꺼내보는 밤이었습니다. 새벽부터 비가 내렸어요. 전날보다 더 차분해진 공기 속에서 1박 2일의 여정을 슬슬 마무리해봅니다.
마지막 프로그램은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쓰는 순서였어요. 지금의 내가 훗날의 나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싶은지 고민하며 한 줄 한 줄 적어 내려갔습니다. 이 편지들은 잘 보관해두었다가 내년 연초에 참가자분들께 우편으로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이번 홍스테이는 나의 마지막을 상상하며 오히려 지금의 삶을 더 자세히 바라보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좋아하는 것들, 곁에 두고 싶은 사람들, 내가 남기고 싶은 말과 태도. 1박 2일동안 우리는 그런 마음들을 돌아보았습니다.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이 시간이 더 깊고 따뜻해질 수 있었어요. 홍범식 고택에서 마주한 장면과 감정들이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 뒤에도 오래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